며칠 전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다. 이사를 한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묻는다. “문을 닫으면 페인트 냄새가 너무 나서 머리가 아프고 문을 열면 매연 때문에 기침이 나는데 문을 여는 게 좋겠어, 닫는 게 좋겠어?” 정답은? 문을 여는 것? 닫는 것? 아니다. 남자친구가 말해야 할 올바른 정답은 “너 몸 괜찮니?”다. 드라마에서 남자들은 문을 닫는 게 좋다느니, 여는 게 좋다느니 열심히 답을 하다 여자들한테 핀잔만 듣는다. 여자는 어느 게 맞는지 답을 묻고 있는 게 아닌데. 한심한 남자들 같으니. 하지만 나 역시 열심히 정답을 고르고 있었다. 문을 여는 게 좋을지, 닫는 게 좋을지. 딸이 초등학생이던 시절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툭 던진 말이 있다. “아빠는 맨날 판사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