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디오 방송을 듣는 거의 유일한 시간은 차를 운전할 때이다. 비주얼이 판치는 이 시절에 나름대로 독자적인 생존영역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팝송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부둥켜안고 살았던 어릴 적 시절에 비하면 참으로 소홀한 대접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내 청춘을 바쳤을 정도로 심취했었지만 그때는 그 한곡의 노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이해가 담겨있었는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냥 가수가 전부인지 알았다. 그러나 한곡의 노래가 방송을 타서 우리 귀에 들리기까지는 많은 이들이 관여하게 된다. 우선 작사자와 작곡자가 있다. 그 다음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를 부른 가수와 반주를 담당한 연주자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가수의 노래와 연주자들의 연주를 녹음하여 음반에 수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