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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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고뇌

새로운 도구와 기술의 등장에 따라 다양한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 최근 IT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은 새로운 기술의 부작용에 따른 것들이다. 이것은 기술이 공식적으로 의도하지 않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분쟁의 원인들과 법적인 판단이 이루어지는 배경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3년 전 연수과정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이른 아침에 연방판사를 따라 카운티 법조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때 변호사들과 현안에 대해서 이리저리 토론을 하다 그 당시 모 매체에서 발표한 ‘어처구니없는 올해의 평결 10선’이 화제가 되었다. 그 중 당당하게 1등을 차지했던 사건은 그 자리에 있은 대부분 사람들의 공감 – 역시 어처구니없다는 – 을 얻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정확하게 …

Fusion과 Convergence

바야흐로 퓨전(fusion)의 시대이다. 퓨전은 몇몇 멋쟁이들의 세련된 취향의 범주를 넘어 문화의 키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퓨전 음악의 등장은 전통적인 장르의 구분을 애매하게 만들고 있고, 퓨전 메뉴는 정통 메뉴의 인기를 넘어 레스토랑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이나 디자인 등의 영역은 말할 것도 없고 왼쪽 오른쪽으로 구분지울 수 없는 복합적인 색깔을 띠는 정치사상의 퓨전도 등장하고 있어, 이러다 보면 존 레논이 그렇게도 애잔하게 imagine 했던 무경계의 이상향이 실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성급한 희망을 갖기까지 한다. 이처럼 퓨전은 단순한 취향이나 감각의 차원을 넘어 문화와 사상의 새로운 조류로 승격되는데, 트렌드에 예민한 산업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마치 새로운 미지의 땅은 더 이상 없다는 듯이 …